프로젝트 엠파이어스테이트 PROJECT "EMPIRE STATE"
지난 가을, 뉴욕여행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Empire State Building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예전에 타이페이101빌딩을 가봤던 기억과 어우러지면서 상당히 묘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뉴욕을 떠나기 전에 나만의 기록을 만들고자 했다. 당연히 소재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뉴욕을 가기전에 나는 뉴욕이 매우 현대적이고 첨단의 도시일거라 상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본 뉴욕은 그보다는 오래된 도시였고 모더니즘 그 자체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뉴욕을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할 때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만큼 좋은 건 없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기준으로 특정한 경로를 설정한 후에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보일 때마다 카메라셔터를 눌러주는 것이었다.
(흰색 화살표는 내가 설정했던 경로, 주황색 삼각형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보이던 위치를 나타낸다.)
10th avenue와 59th street이 만나는 교차로부터 시작해서 10th avenue를 따라 14th street과 만날 때까지 걷고 14th street을 따라 1st avenue가 나올때까지 걷는다. 1st avenue를 따라 59th street까지 걷고 59th street을 따라 처음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기준으로 사각형으로 설정하려는 의도도 있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맨하탄 지도에서 59th street과 14th street 사이가 미드맨하탄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경로를 그렇게 설정했다.
(10th avenue) 54th - 53th street 사이
(10th avenue) 41st - 40th street 사이
(10th avenue) 40th street 교차로
(10th avenue) 40th –39th street 사이
(10th avenue) 39th street 교차로
(10th avenue) 39th – 38th street 사이
(10th avenue) 37th – 36th street 사이
(10th avenue) 36th street 교차로
(10th avenue) 35th – 34th street 사이
(10th avenue) 33th street 교차로
(10th avenue) 31th street 교차로
(10th avenue) 28th – 27th street 사이
(10th avenue) 26th – 25th street 사이
(10th avenue) 24th – 23th street 사이
(14th street) 8th avenue 직전
(14th street) 6th avenue 직전
(14th street) 5th avenue 교차로
(14th street) Broadway 교차로 전
(14th street) Broadway 교차로 직전
(14th street) 4th avenue 직전
(14th street) 2nd avenue 지나서
(14th street) 2nd avenue 지나서
(1st avenue) 17th street 교차로
(1st avenue) 17th – 18th street 사이
(1st avenue) 18th – 19th street 사이
(1st avenue) 19th street 지나서
(1st avenue) 20th street 직전
(1st avenue) 20th – 21st street 사이
(1st avenue) 26th – 27th street 사이
(1st avenue) 27th street 교차로
(1st avenue) 30th street 직전
(1st avenue) 31st street 부근
(1st avenue) 32nd – 33rd street 사이
(1st avenue) 33rd street 교차로
(1st avenue) 34th street 교차로
(1st avenue) 35th street 교차로
(1st avenue) 36th street 교차로
(1st avenue) 36th – 37th street 사이
(1st avenue) 37th street 지나서
(1st avenue) 48th street 직전
(59th street) 5th avenue 직전
내 나름대로 geographical photography이라고 부르면서 오전의 맨하탄을 걸어 다녔다. 언제나처럼 사진을 찍고 나면 아쉬운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고… 누군가 한번은 했을 법한 기록이지만 뉴욕여행을 간 기념으로 만든 기록치고는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걷다’와 ‘보다’는 궁합이 잘 맞는,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상당한 즐길거리를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