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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니아2를 샀다. 옴니아2라는 기기가 어떤지 등등은 문제가 아니었고... skt의 무지막지한 데이터요금제를 쓰기가 겁나, 만만한 오즈로 넘어왔다. 때마침 옴니아2가 좀 괜찮게 풀렸기에... 할부금이 좀 남은 옴니아1을 버렸다.

    이것저것 기계를 써본 결과... 스마트폰에 있어서 기기의 완성도 뿐만이 아니라 데이터통화를 비롯한 통신사 역시 중요했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얻을 수 있다는 것. 그 것이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는 길이기 때문에...

    어쨋거나 옴니아2를 그렇게 받았는데... 처음부터 문제가 생겼다. 홀드(슬립 혹은 전원)버튼이 어디있는지 못찾고 있었다.

    분명 기기의 윗면이나 우측면의 상단에 위치해야할 홀드버튼이... 없는 것이었다. 종료버튼이 그걸 대신할 리도 없고... 한참을 찾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옴니아2 디자인 리뷰를 보면서 위치를 찾았다. 뭐 별다른 건 아니었다. 왼쪽 중간에 홀드버튼이 위치하고 있었을 뿐...

    윈도모바일이 탑재된 폰을 6개 정도 썼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항상 비슷비슷한 곳에 위치하고 있던 버튼이 엄한데 있다 보니... 몇일째 당황하고 있다.

    일단 다른 기기들이 홀드(슬립 혹은 전원)버튼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보자.


    내가 썼던 블랙잭, 미라지, p100, 옴니아1, X1 모두 기기의 상단이나 오른쪽 측면의 상단에 홀드버튼이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나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썼던 모든 기기가 기기의 윗면에 홀드버튼이 위치했다. 폰을 감싸쥐었을때 엄지나 검지가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출시되는 다른 기기들도 살펴보면


    모든 스마트폰(윈도우모바일,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폰과 아이폰)을 살펴보는 것을 불가능하고 세티즌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나온 기기들 중 최근에 출시된 것을 골라보았다.

    HTC의 HD2는 슬립버튼이 따로 없었으며 옵티머스Q는 홀드버튼이 오른쪽 측면 하단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리우스는 왼쪽 상단에 스위치형식으로 위치했다. 그 외에는 모두 기기의 상단면에 오른쪽 내지는 왼쪽에 위치했으며 갤럭시S는 오른쪽 측면 상단-옴니아1과 비슷한 위치-에 홀드버튼이 위치했다.

    그리고 옵티머스Q를 제외한 기기들은 기기의 상단부분에 홀드버튼이 위치하고 있었다.

    일부분이긴 하지만 이 통계를 통해 보면 오른손 엄지나 검지가 홀드버튼을 누를 수 있게(그 위치가 조금씩은 다르더라도 기기를 오른손으로 감싸쥐어 보면 엄지나 검지가 홀드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기기의 상단부분에 그 버튼을 위치시켜 놓음을 알 수 있다. 제조사들이 홀드버튼을 비슷한 곳에 위치시키고 있는 것에 어떠한 이유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그 이유를 짐작해낼 수는 있다. 내부설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버튼의 위치가 정해질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사용자들의 습관을 고려한 것일 수도 있다.

    그 동안 스마트폰과 pda의 범주에 속하는 기기들이 상단에 홀드버튼이 위치했었으며 그러한 이유로 인해 사용자들은 기기의 상단에 위치한 홀드버튼을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누르는데 익숙해져 왔다고 가정한다면 새로운 기기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라고 한다는 건 하루에도 수십번씩 만지는 기기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얼마나 빨리 친숙해질 수 있느냐(사용자가 빨리 친숙해져야 한다는 건 어느 기기든 공통사항일 것이다)가 중요한 점이기에 그 동안 출시된 기기들의 디자인이 어떤지, 그리고 그 기기들을 쓴 사용자들이 어떻게 익숙해져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이유는 모르지만 처음의 PDA나 팜 등의 기기가 기기의 윗면에 홀드(전원 혹은 슬립)버튼을 위치했었으며 그 이후로 pda와 스마트폰 등의 비슷한 기기들이 홀드버튼의 위치를 기기의 상단에 비슷하게 놓음으로서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혹은 pda라고 하면 기기의 상단면 어딘가(혹은 오른손 엄지나 검지가 닿는 곳)에 홀드버튼이 있을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동안 제조사들은 홀드버튼을 기기의 상단면에 디자인해서 사용자가 오른손의 엄지나 검지로 누를 수 있게 설계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용자가 항상 익숙하던 방식(일부분이긴 하지만)으로 새로운 기기를 쓸 수 있게 된다면 사용자는 기기에 더 빨리 친숙감과 익숙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기기를 쓰는데에 있어서 어색함없이 바로 적응해서 쓸 수 있게 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은 사용자에게도 편리하지만 제조사의 입장에서도 사용자가 새로운 기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옴니아2(오즈옴니아, M7350)은 조금은 실망스럽다.


    옴니아2의 좌측면 사진이다. 좌측면 아래부분에 홀드버튼이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위치의 홀드버튼으로 인해... 나는 아직도 기기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항상 해왔던 대로 습관적으로 오른손 엄지로 홀드버튼을 누르려 하고 있으며 홀드버튼이 거기에 위치하지 않음을 알고 다시 홀드버튼을 찾는 수고를 겪고 있다.

    이 부분만큼은 옴니아2 디자인의 오류다. 그 동안의 사용자가 어떠한 환경에, 어떠한 방식에 익숙해져 왔는지를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인 것이다. 물론 내부설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버튼의 위치가 정해졌을 수도 있고 옴니아2가 기존에 스마트폰을 접해보지 않은, 다른 방식의 홀드버튼의 위치에 익숙한 사용자층을 겨냥해서 만들었기에 이런 형태로 디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이 언제나 혁신적이고 새로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시장의 디자인이 어땠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을 쓰는 사용자들이 어떠한 것에 익숙해져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그 것을 반영시켜야 하는 것이다. 만약 옴니아2가 내부설계로 인해 홀드버튼을 상단에 놓을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 하더라도 '사용자가 익숙한 디자인'과 '훌륭한 하드웨어 설계'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디자인과 하드웨어 사이에서 우열을 가릴 수는 없는 문제지만 지금의 시대에선 단순히 하드웨어를 디자인보다 우위에 놓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홀드버튼이라는 너무나 작은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하는게 우스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화면전체가 버튼이 되는 터치폰에 있어선 그 조그만 홀드버튼이 때로는 무척이나 중요하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홀드버튼이 기존의 사용자가 익숙해지기 힘든 위치에 있음은 디자인의 처음단계부터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사용자들이 어떠한 방식이나 환경에 익숙해져 있음을 간과하고 넘어간 것이라고도 보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단순히 외형적인 것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기기의 외형을 넘어서 사용자와 기기 사이의 존재하는 공간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 위 사용된 이미지는 세티즌 리뷰와 네이버쇼핑페이지의 바이킹 리뷰에서 가져온 것이며 문제가 생긴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연락-mc2jy@hotmail.com)



    Posted by 헝그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