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헌책방 정보(2013년 3월)
동묘앞과 동대문에 있는 헌책방 정보입니다.
1. 동묘앞
아래 지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영광서점, 책읽는마을, 청계천서점 이렇게 3군데가 간판달고 영업하고 있구요.(영광서점은 오래되고 유명하다 함. 몇 년전에 동묘앞으로 이사온 것으로 파악됨) 책읽는마을과 청계천서점은 책들이 분야에 맞추어 분류되어 있습니다.(미술, 성경 등)
동묘앞역 근처와 신설동까지는 매 주말마다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헌책을 취급하는 곳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가끔 재밌는 책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래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에도 헌책방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위 노란색으로 표시된 헌책방이 둘러보기가 그나마 편한 곳들입니다. 아래 빨간색으로 표시된 헌책방은 정말로 '정글'같은 곳들입니다.
겹겹이 쌓여있는 책들 - 헌책방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보면 어마어마한 양들의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저 정도는 약과입니다.
2. 동대문
청계천을 마주하고 있는 평화시장 1층에 헌책방들이 몰려있습니다.(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 동묘앞은 헌책방들이 공간이 꽤 되기 때문에 책들 사이에서 비집고 들어가 책을 골라낼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만 동대문은 그런 여건이 좀 부족합니다. 좁디 좁은 가게마다 책들로 쌓여있고 주인아저씨들이 꺼내놓은 책들 사이에서 뒤집어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합니다.(능력이 되는 분이라면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뒤집어볼 수도 있겠지요. 전 그리 목표의식이 정확치 않아서 그렇게까진 안합니다만...)
동묘앞과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근처 동대문의 영향 탓인지 외국서적(특히 패션잡지 등)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사장님들이 잘보이는 곳에 꺼내놓으십니다.) 그러한 서적을 찾는 젊은 분들 역시 종종 되구요. 특이한 것은 아동서적을 전집 셋트를 갖춰놓은 아이템들이 많습니다.(과학시리즈 같은 것들 - 이런 책들은 상당히 깨끗하긴 합니다.)
동묘앞 근처의 헌책방은 책을 아무렇게나 쌓아두는 경우가 보이는데 이 곳 사장님들은 책을 길에 쌓으실 때에도 책 밑에 나무를 받쳐둔다든지 볼라드 위에 쌓아놓는 식으로 최소한의 습기차단을 하시고 있더군요. 다만 (개인적이고 단순한 경험으로는) 동묘앞근처보다는 약간 비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일요일에 주로 가는데 일요일 오후 1시는 넘어야 둘러볼만큼 책들이 길에 쌓여집니다.(동묘앞은 모든 책들이 매장안에 있기에 그보다는 일찍가도 충분히 책을 뒤져볼 수 있습니다.)
작은 가게안에 겹겹이 쌓여있는 책들, 오후가 되면 길 양편에 책들이 쌓입니다.
이렇든 책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 이 중에서 목적으로 했던 책들, 필요로 하는 책을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같은 경우는 특정한 책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닌 가끔씩 소풍삼아 헌책방을 둘러보곤 합니다. 가끔씩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을 만나면 기쁘기도 하고... 정말 운좋게 필요로 하는 책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만 이렇게 헌책방에 가서 책을 찾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수십권씩 쌓여 있는 책의 탑을 헤쳐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먼지들로 인해 손이 더러워지는 것 또한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헌책방을 둘러보게 되는 이유는 아마 책이기에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적인 가치를 넘어,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매우 '우연하게' 나의 '책'을 찾아내는 일은 그 어느 보물찾기보다도 더 재밌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