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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에 다녀왔던 여행을 이제서야 정리하고 있다. 약 3주동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을 돌아다녔던 여행이었다. 그 3주동안 제일 기억에 남았고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곳은 방콕에서 차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아유타야였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항공편으로 이동해서 방콕 돈므앙 공항으로 입국했을 때 두가지의 옵션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돈므앙 공항의 기차역에서 바로 아유타야로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태국의 너무 당연한 열차지연(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기차를 타고 이동했을 때도 이 당연한 열차지연 덕을 봤었다)덕분에 아유타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태국에 관한 여행정보는 론리플래닛이 전부였다. 내가 방콕으로 들어가서 어디서 얼마나 지낼지(서울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타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유일한 계획었던 것 같다) 정하지 않았기에 별도의 인터넷 검색도 해보지 않았고 태국에 관한 정보는 론리플래닛을 참고했는데 아유타야를 꼭 가보라고 추천을 하던 것이었다.

    아유타야는 지금의 방콕 이전에 수도였던 곳이라고 한다. 미얀마의 침략으로 태국왕국은 방콕으로 이동했고 아유타야는 그대로 폐허가 되어 있다.



    아유타야에서 제일 인기좋은 스폿. 아유타야를 상징하는 사진이기도 하고... 여기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아버지와 친분이 두터우신 스님과 태국 여행 이야기를 했는데 그 스님은 아유타야가 좋긴 했지만 아쉬운 곳이라고도 하셨다. 아유타야엔 온전함 부처상이 몇 개 없다. 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는데 부처상이라고 온전히 남아 있을 수 있겠냐만... 부처를 모시는 스님의 눈으로 보는 아유타야는 내가 보는 것과는 달랐나 보다.







    3일동안 아유타야에 머무르면서 방콕에서 느껴지는 대도시의 복잡함을 벗어날 수 있었고 여유로운 태국사람들에 아주 옛적 부귀영화를 기억하고 있는 듯한 고요한 아유타야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어쩌면 모든게 부질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불교의 수호자라 자처하던 그 태국의 왕국의 수도도 결국엔 폐허로 남지 않았던가... 결국 모든 건 끝이 난다. 특히나 물질적인 것의 끝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더라...


    태국을 처음 방문했던 지난 겨울에 나는 태국에 대한 너무 좋은 인상을 새겨 돌아왔다.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오라오라병에 걸린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올 해 여름에 또 방콕으로 들어간다. 언제까지 여행을 다닐 지 모르겠지만 몇년 전 내가 중국에 꽂혀 있던 것처럼 이번엔 태국인 듯 하다.


    Posted by 헝그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