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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동안 썼던 올림푸스 E-410을 대신해 s5pro를 샀고 E-410은 E-520과 이오팬으로 바꼈다. 2년만에 카메라 기변을 한 기념으로 E-410, E-520 사용기 겸 포서즈마운트에 관한 이야기를 적으려 한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는 E-520을 영입한지 3주만에 팔고 다른 기기로 바꾸려다가 여러 일이 겹치면서 당분간은 E-520은 안고 가게 된 것이지만...)

    사실 까놓고 말하는건데 포서즈마운트는 그닥 메리트가 없다. 마이크로포서즈라면 모를까... 마이크로포서즈라든지 aps-c포맷의 미러리스인 nx마운트가 나온 지금 보면 포서즈마운트는 딱히 장점이 없어 보인다.

    (E-520 과 이오펜(25mm f/2.8 pacake), s5pro+세로그립과 nikkor af 24-85 f/2.8-4d)


    일단 간단한 테스트(신뢰성따윈 집어치우고), 노출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노이즈에 관한 것이다.

    왼쪽이 E-520, 오른쪽이 s5pro다.(E-520은 25mm f/2.8(이오펜), s5pro는 nikon af 24-85d 사용. 모든 경우에서 조리개,셔터스피드는 동일했다.)

    그리고 그냥 나 혼자만 볼 것이었으니까... 라이트룸에서 두 사진을 불러다가 비교했던걸 그냥 캡쳐했다.(그래서 신뢰성이 부족하단 이야기다.)


    모두 iso800



    모두 iso1600



    왼쪽 E-520 iso 1600 / 오른쪽 s5pro iso 3200


    E-520과 s5pro 사이의 비교라서 E-520을 평가하기엔 좀 부족하기도 하다. 다만 s5pro가 나온지 더 오래된 기계이고 또 고감도 노이즈에 관해선 딱히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기기니까... 너무 어이없는 테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테스트의 목적은 E-520의 노이즈를 s5pro의 것과 직접적으로 비교하자는게 아니다. E-520에서 나타나는 저 노이즈만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다. 내가 포서즈마운트의 E-410을 2년넘게 쓰고 E-520을 쓴지가 3주는 됐는데... 포서즈마운트의 저 노이즈는 당췌 적응이 안된다.


    E-410도 그랬지만 노출이 모자란 경우에서 나타나는 노이즈는 정말 최악이다. 어떤 리뷰든지 노이즈에 관해 이야기할 때 최적의 상황, 스튜디오에서 적당한 광량을 놓고 노이즈 테스트를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테스트다. 노출이 적당한 상황에서의 노이즈는 어느 기기든 문제가 없다. iso 수치가 높아질수록 입자가 거칠어지거나 디테일이 조금씩 무너지는 수준일뿐인데 그건 문제가 아니다. 고감도는 당연히 그런거다.

    실제로 카메라를 쓰면서 노이즈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건 위의 경우처럼 노출이 언더가 난 상황이다.

    나는 분명 어두운 길을 찍었는데 어두운 길이 사진에 나타나는게 아니라 울긋불긋한 노이즈로 점철된 사진이 나타난다고 생각을 해봐라... 그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물론 E-1이나 E-3같은 포서즈마운트의 고급기종을 써보지 못했기에 그 기종들의 노이즈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그 차이가 무척이나 크다고 생각되지 않는다.(어차피 센서크기에서 오는 노이즈는 이제 모두가 인정하니까...)

    E-410을 쓰면서 웃기게도 aps-c 센서의 크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겼었다.(웃긴 일이다. 풀프레임도 아니고 크롭인 aps-c에 대한 동경이라니... 하지만 실제로 그랬다.) 결국 aps-c 포맷을 채용한 s5pro로 넘어왔고 진짜 대만족중이다.(s5pro의 노이즈패턴... 정말 맘에 든다. 물론 센서크기가 E-410에 비해서 커져서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어쨋든 만족하고 있다. 혹시나 캐논으로 기변했다면 정말 좋아서 난리가 났을 수도 있겠다.)


    s5pro의 니콘F마운트와 E-520의 포서즈마운트의 비교


    s5pro를 들여오기 전까지 난 포서즈마운트의 크기가 작은 줄 알았다. 근데 막상 비교해놓고 보니 딱히 작은 것도 아니었다. 마운트의 크기가 작아서 바디와 렌즈가 작아졌다고 생각이 됐는데 그건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마운트부분의 렌즈는 확실히 포서즈 렌즈가 작다. 이미지서클이 fx포맷보다 작아져서 그럴 것이다.


    (위쪽 두 개의 렌즈는 nikkor af 24-85d와 tokina 17mm, 아래는 zuiko 25mm(이오펜)이다.)

    실제로 렌즈를 비교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다. 니콘 F마운트는 35mm필름카메라부터 이어져 온 마운트인데다가 내가 쓰는 렌즈는 모두 fx포맷에 맞춰 나온 것이라 이미지서클이 포서즈에 비해 크다.

    당연히 센서와 맞닿는 안쪽부분의 렌즈는 포서즈가 작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E-410을 썼을 때, 난 14-42 번들렌즈만 썼었는데 이놈만한 크기의 표준줌은 그 어느 메이커에도 없었다.

    s5pro를 사고 니콘 렌즈 몇가지를 사면서 slr용 렌즈가 이렇게 크다는 사실에 놀라긴 했었다.(삼식이 크기만 봐도 후덜덜 하더라...)

    이렇게 렌즈가 작은들 뭐하나. 이젠 마이크로포서즈와 온갖 미러리스 기종이 판치는 세상인데...

    대놓고 말하자면 포서즈는 이제 매력이 없다. 작은걸 원한다면 아예 미러리스로 가면 되고... 저만한 크기의 보급형 바디는 이제 어느 메이커에서든 나온다. 그리고 14-42정도나 되니까 다른 렌즈들보다 작았지 14-54나 12-60을 보면 딱히 작은 것도 아니다. 결국은 가볍기만 할뿐, 별다른 장점은 없기도 하다.

    물론 포서즈마운트는 이미지서클자체가 센서 크기에 맞춰 작아지면서 다른 크롭바디들에 비해 주변부화질이 좋기는 하다.



    실제로 크롭바디인 s5pro로 넘어와서 주변부화질에 계속 실망하고 놀라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건 내가 fx포맷에 대응된 오래된 렌즈를 쓰다보니 그럴 것이긴 하다.(좋은 렌즈를 쓰면 좋겠지만... 그건 돈문제니까...) 그런데 사실 주변부화질 문제도 25mm 팬케잌을 써보니... 14-42 렌즈가 좋았던 것이기도 했다.(25mm 주변부 화질은 그닥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질 않는다. 토키나 17mm 단렌즈처럼 오래된 fx포맷용 렌즈들에 비하면 월등히 좋긴 하지만...)

    카메라를 쓴지 꽤 되고 주변에서도 나를 오타쿠로 보는지... dslr을 사려는 친구들한테 몇가지 조언을 부탁받고는 하는데 일단 니콘/캐논 부터 추천하고 본다. 솔직히 그게 정말 편하다. 중고든지 새것이든지 바디를 구하는 것도 편하고 나중에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다른 렌즈를 구할 때도 편하다. 그 중에 올림푸스를 찾는 친구가 있으면 그다지 추천은 하지 않는다. 다른 메이커에 비해 싼 가격에 카메라를 접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딱히 별 메리트가 없기에...


    그런데도 난 왜 아직도 올림푸스의 바디를 갖고 있을까?

    올림푸스가 가진 희대의 별명(애칭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인 내림푸스,가후푸스가 새 것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바디도 싸다. 정말로 싸다. 내가 처음에 포서즈바디를 사게 된 것도 순전히 가격 때문이기도 했다. E-520을 구입하게 된 계기도 저렴한 중고가 때문이기도 했으니까... 비슷한 시기에 나온 비슷한 보급기들에 비하면 중고가가 10만원가량 저렴했다. E-520 바디가 27만원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27만원에 저 정도 수준의 바디를 중고로 구입할 수 있는 메이커는 없다.(정말로...)

    그리고 요새는 올림푸스를 쓰는 이들도 꽤 많아졌고 렌즈도 많이 나와서 그나마 예전에 비하면 괜찮았다. 07년부터 E-410과 14-42 번들로만 지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딱히 다른 렌즈가 없었다. 25mm팬케잌도 그 당시엔 없었고 사고 싶던 12-60은 아주 미칠듯한 가격과 함께... 중고로 나오는 매물조차 드물었으니까...

    그래도 요새는 중고 매물이 많아졌긴 했더라. 특히 중고 12-60이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올라온다.(이오팬은 말할 것도 없고...)

    아까부터 계속되는 E-410의 이야기를 하자면... 솔직히 2년동안 만족할 수 밖에 없던 기계였다.(돈이 잠깐 넘치던 시절에 샀던 기계라... 그 뒤에는 여유롭지 않은 현실 탓에 다른 기기로 기변할 수 없었다.) 사실 가장 큰 건 심도에 관한 문제였다.

    올림푸스 커뮤니티를 가끔 들어가서 보면 아웃포커싱에 관해 물어보거나 답하는 글을 보는데... 포서즈마운트가 심도가 깊다.(이건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 별 다르게 이야기할건 없지만...) 다른 포맷에 비해 심도가 깊다는 이야기는 다른 바디들에 비해 적은 조리개수치로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다. 조리개 수치가 낮아지면 자연스레 셔터스피드 확보에도 유리하고...

    E-410을 쓰는 동안에는 배경을 날리는 그러한 사진을 찍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이 여행을 갈 때 찍거나 길거리에서 찍은 경우라서 인물사진이나 매크로사진처럼 아웃포커싱이 필요한 경우가 없었다. 더욱이 낮은 조리개 수치로도 충분한 심도표현이 가능했던 포서즈마운트라서 셔터스피드 확보에 유리했었기에 더욱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심도에 관한 건 s5pro로 넘어오면서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다가 찍는 경우에는 주로 f/5.6으로 고정시켜놨었는데 포서즈마운트에선 이정도도 충분했었다. 그런데 s5pro와 nikkor af 24-85D를 쓰면서 f/5.6으로 놓고 보니 결과물이 참 애매했었다. 분명 포서즈에선 어디부터 어디까지 초점이 맞았던 것 같은데... s5pro에선 그 거리가 좀 짧다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s5pro로는 f/6.3이나 f/7 정도로 놓고 돌아다닌다.(그런데도 E-410과 비교해서 셔터스피드에서 불리함을 느낄 수 없었던 건 410에 비하면 탁월한 노이즈때문이었다.)


    어디선가 올림푸스 블루라고 하면서 파란색 발색이 좋다고 하는데... 뭐 이것도 사실이더라...

    다른 건 모르겠지만 파란색의 발색은 정말 좋았다.

    (E-410과 14-42번들, cpl필터 착용)

    (E-410과 14-42번들, cpl필터 착용)

    (E-520과 이오팬, cpl필터 미착용)

    (E-520과 이오팬, cpl필터 미착용)

    일단 모든 사진은 포토샵에서 auto contrast와 약간의 레벨값or커브 조정뿐이다.

    파란색 발색에 있어선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올림푸스다. s5pro와 비교해봐도 딱히 나쁘진 않다. 오히려 어떤 경우엔 충분히 좋았다.


    E-410과 E-520으로 찍은 사진을 올린 김에 4:3 포맷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E-410을 쓰는 동안에 난 모든 디지털slr이 4:3 비율인줄로 알고 있었다.(타 바디에 관심이 없었으니... 그런데 타 메이커 바디로 기변을 하고 나서 보니 그게 아니더라...ㅎ) 그리고 4:3 포맷을 오래 사용하다보니 세로 사진에 별 다른 거부감이 없었다. 딱히 세로로 찍는다고 해봐야 그 비율이 3:2만큼 심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니까... 2년동안 찍은 사진들을 추려내여 몇백장을 인화했었는데 그 중에 세로사진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였다.(그러한 가로-세로 사진의 비율 탓에 s5pro로 넘어와서 아무생각없이 세로그립을 달았다;)

    아무튼 포서즈마운트에 관한 이야기는 이걸로 충분한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 느낀 포서즈마운트-올림푸스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자면...

    장점
    미칠듯이 저렴한 중고바디...(새 것도 만만치 않게 싸다;)
    하늘을 비롯한 파란색 표현이 괜찮다.
    비슷한 가격대의 렌즈로 보면 정말로 괜찮은 주변부 화질(별로 신경안쓰는 사람도 있을테고...)

    단점
    포서즈 포맷의 어쩔 수 없는 노이즈...(노출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노이즈는 답이 없다.)
    작고 가볍다고 하기엔 어쩡쩡해진 크기와 무게(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나오면서 포서즈는 정말 말 그대로 애매해졌다. 작고 가벼운걸 원한다면 그냥 미러리스나 똑딱이를 가는게 낫고...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캐논이나 니콘같은 메이저 카메라를 쓰는게 낫다.)
    그냥 애매한 렌즈들... 특히 중고장터에서 다양한 렌즈를 접하기가 어렵다. 14-42, 14-54, 25mm팬케잌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초점거리가 환산 2배다 보니... 서드파티 렌즈들도 만나기가 힘들다.


    Posted by 헝그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