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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탑오버, 여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고급용어(?)다. 뭐 별거 아니다. stop, over? 말그대로 멈추는 것. 직항이 아닌 목적지로 가는 도중 경유/환승해야 하는 항공스케쥴이라면 중간기착지에서 몇일간 머무르는 것이 가능하다.(대게의 경우엔 일주일정도까지 가능할 것이다. 자세한 것은 항공편의 규정사항을 참고, 또한 스탑오버가 되지 않는 항공권도 다수다. 항공권 구입 전에 알아봐야할 사항임) 이 것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이유는 한번의 여행에 서로 다른 두 곳에서 머무를 수 있다는 이유때문이다. 근사하지 않은가? 이왕 비행기타서 멀리 가는 김에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 참으로 근사하고 매력적이다. 나처럼 가난한 이에겐 무척이나 고마운 항공권이다.ㅜ


    금 글과는 조금 상관은 없지만... 이제는 탈 수 없는 제주항공의 프롭기. 프롭기는 제트기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생소하고 재밌다. 물론 시끄럽지만...

    난 지금까지 스탑오버를 두번이용해봤다. 한번은 인천-홍콩-타이페이-인천의 스케쥴, 그리고 최근엔 인천-베이징(환승)-뉴욕-베이징(스탑오버)-인천 이렇게... 조금 무리했던 경우인데 대게의 경우엔 유럽이나 동남아를 가는 도중에 홍콩/타이페이에서 스탑오버를 하거나 호주를 가는 여정 중간에 일본에서 스탑오버를 한다.

    내가 활용했던 스톱오버스케쥴이다.

    CX415(인천->홍콩)
    CX460(홍콩->타이페이)
    CX420(타이페이->인천) CX420편같은 경우에는 원래 홍콩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편인데 타이페이에서 1시간정도 경유를 한다. 원래 항공사에선 홍콩에서 타이페이를 향할 때도 CX420편으로 스케쥴을 잡아줬는데 내가 여행사에 따로 연락해서 CX460편으로 스케쥴을 변경한 것이다.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그 당시에 CX460편은 캐세이퍼시픽의 747-400의 신기재 항공기였다. 비록 1시간의 짧은 항공편이었지만 정말 좋은 비행기였다. 이륙과 착륙과정을 제외한 시간동안 3d 골프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니...(아시아나는 반성하라! 내부는 새걸로 바꿔놓고 16:9의 LCD개인모니터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2d 퍼즐맞추기류밖에 없다니!!!) 그리고 CX460편에서 먹었던 샌드위치는... 기내식을 통틀어 제일 맛있던 것이었다.(그래서 난 캐세이빠... 하지만 한번 타고는 더 못타봤다.ㅜㅜ)

    다른건 뉴욕행 스케쥴, 중국국제항공(Air China)를 이용했다.
    CA126(인천->베이징) 그리고 여기서 15시간 가량을 기다려 뉴욕행 CA981편을 탔다. 무리한 스케쥴이란게 괜한게 아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비행기환승이었는데 공항안에서 15시간을 지샜다.(에휴...) 그리고 CA981과 CA982편! 중국국제항공의 747-400 비행기인데... 내부가 리뉴얼된 모델이 아니다.(난 747-400은 모두 캐세이퍼시픽처럼 좋은 건줄 알았다.ㅜㅜ) 덕분에 개인모니터도 없이... 구질구질한 자리에 앉아서 13시간 비행을 견뎌야 했었다. 이륙이 끝나면 잤다가 밥주면 일어나서 밥먹고 화장실 갔다가 다시 자다가 밥먹고 화장실 갔다가 자다가 샌드위치 받아서 착륙,입국준비... 정말 '사육'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뉴욕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CA982편을 타서 베이징에서 내려 좀 머무르다 CA125편을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원래는 서울로 돌아올 때 베이징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원했는데 자리가 없다고 했다. CA125편이 베이징에서 서울로 오는 첫 항공편이라 한국신문도 없이 심심하게 돌아와야 했었다.ㅜㅜ


    베이징에서 환승을 기다리며 봤던 신대륙항공사의 센스?ㅋㅋㅋ 새벽녘에 봤을 때... 뭔가 무서웠었다. 날이 더서 자세히 보니 조종실유리에 왠 눈동자가ㅋㅋㅋ


    다만 이러한 스탑오버를 활용한 계획을 짜게 되면 준비해야할 것이 조금 더 늘어난다. 단순히 목적지로 향하는 스케쥴만 챙겨야 할 것이 아니라 주목적지와 부목적지(스탑오버로 들르는 곳) 사이의 스케쥴도 검색해서 최대한 자신의 시간에 맞는 스케쥴로 구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스케쥴 조정을 위해선 일반항공권을 구입할 때보다 더 많은 연락을 여행사와 취해야 한다. 나같은 경우에 홍콩-타이페이를 한번에 경유하기 위해 여행사에 예약문의를 대여섯번 이상 남겼던 걸로 기억한다. 그건 인천-뉴욕-베이징-인천 스케쥴때도 비슷했다. 더군다나 뉴욕과 베이징을 한번에 둘러보겠다는 말도 안되는 욕심탓에 처음 뉴욕을 가기 위해 베이징에서 15시간을 기다려 환승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었다.


    사실 두번 모두 후회가 되는건 주목적지에 맨 처음 도달했던 것이다. 사실 주목적지와 부목적지를 따지는 것도 좀 우습긴 하지만... 홍콩을 가려고 했을 때에는 항공권을 찾다보니 타이페이에서 머무를 수 있는 항공권이 보여 캐세이패시픽으로 구입을 했던 것이었고 뉴욕을 갈 때엔 싼 항공권을 찾다보니 베이징에서 환승하는 항공권을 구입하게 된 것이었다.(중국국제항공보다 싼 항공권이 타이페이에서 환승하는 것이었는데 타이페이는 한번 갔다오기도 했고 베이징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했다.) 어쨋거나 두 번 모두 주 목적지는 뉴욕과 홍콩이었는데 스케쥴 상 어쩔 수 없이 이 두곳을 먼저 갔었고 부목적지는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에 들르게 된 셈인데... 이 것이 조금 후회가 된다.

    여행에 있어 목적지란 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여행의 목적지에 도착하여 기대했던 것들과 생소하고 놀라운 것들을 마주치다 보면 어느새 여행에 대한 희열이 수그러들고... 그렇게 여행이 종료가 된다. 그런데 주목적지와 부목적지가 나눠져 있던 상태에서 주목적지에서 여행의 희열이 수그러든 채 부목적지에 들르게 된다고 하면... 부목적지에 도착하는 여행의 후반부에선 여행에 대한 희열과 열의가 빠진 채로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고 서울로 돌아올 땐 일종의 후회감과 짜증을 가득 가진 채 돌아오는 것이다.

    여행이란 것이 원래 생각했던 계획대로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욱 여행스러운 것이긴 하다. 뭐 어쨋거나 다음은 어떻게 스케쥴을 짜서 어디로 갈까 하는 생각만 가득하다. 물론 언제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Posted by 헝그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