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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캠핑이 유별나게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작년부터 한두번씩 캠핑을 다니기 시작해서 올해는 한달에 한번 이상씩 갈 정도가 되었다.

    우리 커플의 목표는 휴양림에서 휴식이기에 특별히 요란할 건덕지가 없다.

    특별할 것 없는 장비와 특별하지 않은 요리까지

    너무나 무난하고 평범한 캠핑


    우리 커플의 첫 캠핑이었던 작년 초여름 미천골자연휴양림.

    360도 sphere뷰는 이렇다.


    저때는 캠핑을 막 시작했던 시기였던지라 캠핑을 가기 전에 미천골자연휴양림에 관해 검색을 많이 했었다. 검색결과를 보면 "원시림"같은 느낌이라는 글을 많이 봤었다. 정말 숲과 계곡은 말 그대로 대박! 다만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멀기도 하고... 비슷한 거리의 휴양림에 비해 가는 길이 험난하다보니 서울에서 오고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강원도 내 휴양림 중에 예약하기는 제일 쉬운 편이다.


    14년도에 처음 여자친구와 캠핑을 갔을 때의 세팅, 기존에 부모님과 같이 쓰던 오토캠핑용 아이템과 급히 구입했던 2인 텐트가 섞여 있었다.


    벌레도 없었고 물도 무척이나 시원했던... 몇 안되는 완벽한 캠핑 중 하나였다. 우리 커플캠핑의 시작이 너무 좋았었다.


    이때는 뭐 특별한 것 없었다. 구이바다에 간단히 고기굽고 밥해먹고...


    그리고 겁없이 도전했던 버스+백패킹. 저 캠핑을 갔다오고 백패킹을 염두에 두고 배낭을 구입하였지만... 그 이후에는 시간 상의 문제로 더이상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캠핑을 떠날 수는 없었다.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은 데크위치나 휴양림 내 야영장은 그리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근처 정선오일장에서 먹었던 음식과 시장에서의 쇼핑이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가리왕산 휴양림 내 360도 sphere뷰(아마도 108번 데크...)


    미천골에서의 첫 캠핑에 비하면 확실히 짐이 줄었다. 실타프를 구입하였고 의자없이 좌식모드로... 조금씩 장비를 갖춰가는 분위기...


    태국에서 사온 인스턴트 레드커리. 건조된 허브와 분말이 섞여 있어서 조리하기에는 조금 귀찮은 인스턴트인데... 그래도 맛 만큼은 최고였다. 다만 우리는 캠핑갈 적에 일회용품 사용과 햇반을 비롯한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기에... 몇 번 먹지 않은 인스턴트 식품이기도 했다.


    정선5일장에서 사온 더덕을 미리 준비해 간 양념과 함께 구워먹었던 맛있는 식사. 우리 커플은 준비성이 철저하지 못해서 대부분의 먹거리를 캠핑장 근처에 가서 구입하게 된다. 여자친구도 나처럼 시장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대게의 경우는 시장에 가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메뉴를 정하게 된다. 더덕이야... 강원도니까 빠질 수 없는 메뉴였지만


    엄청난 비가 왔었다. 평창은 호우주의보였는데 정선 가리왕산휴양림은 예보가 뜨지는 않아서 일단 버티고 있었다.(차가 없었기에 철수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조차 없긴 했다.) 이때부터였을까... 우리 캠핑은 정말로 비를 몰고 다녔다. 이제는 비오는 것쯤은 가뿐하게 극복할 수 있는 캠퍼가 되었다.


    그리고 2015년 올해! 우리 커플은 본격적인 캠핑을...(여자친구가 좋아하니까 나는 좋은데... 봄~여름~가을을 같이 캠핑을 다녔지만.... 난 아직도 내 여자친구가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래도 좋아하니까 나는 좋지만...)

    올해 첫 캠핑장은 강화도 함허동천시범야영장이었다. 여자친구의 빠른 결제를 발판삼아... 몇가지 장비를 추가해 구색을 갖추었고... 그리고 매우 당연히도 작년에 비하면 짐이 많이 늘어버렸다.

    강화도 함허동천시범야영장의 맨 꼭대기 야영장 360도 sphere뷰.


    함허동천 야영장은 휴양림 못지않은 환경을 자랑하기에 기대했던 것보다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다만.... 저 위에까지 짐을 끌고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리고 철수할 때 비까지 오면서... 우리 커플의 첫 캠핑은 또 비와 함께 마무리했었다.


    우리 커플의 캠핑에 관해서 내가 "실속파 미니멀 캠핑"이라고 이름붙였다. 맵지 않은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더불어 특별한 요리스킬이나 도구가 필요치 않은 샤브샤브야 말로 우리 커플을 위한 요리였다. 강화풍물시장에서 벤뎅이회덮밥을 먹고 해물과 야채를 잔뜩 사와서 먹는 샤브샤브는 너무나 훌륭한 캠핑요리였다.


    그 다음 행선지는 방태산자연휴양림이었다.

    휴양림에서의 캠핑은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평범한 캠핑이었지만... 야영장 뒤로 숲 산책은 너무나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마련한 커플배낭! 처음엔 작년 가리왕산휴양림 캠핑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한 백패킹을 염두에 두고 구입했던 것이었는데... 시간과 여행의 피로 등의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은 없었다. 다만 배낭을 이용함으로써 언제든 캠핑을 떠날 수 있게 미리 짐을 싸두는 것이 가능했고 짐을 나를 때에도 배낭을 매고 나머지 짐을 손에 들고 이동하면 한번에 데크까지 이동가능해서 매우 효율적인 아이템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커플이 제일 좋아하는 야영장! 용대자연휴양림 제4야영장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우리 커플의 취향에 매우 딱 맞는 곳이기도 하고... 용대자연휴양림의 4야영장은 데크 수도 많지 않고 오고가는 사람도 적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휴양림에서의 캠핑은 정말로 "힐링"이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휴대폰이 연결되지 않는 휴양림에서의 캠핑은 모든 것을 잊고 맘편히 쉴 수 있게 해주었다. 도시와 일, 번잡한 모든 것으로 부터의 해방이 가능한 천국이었다.


    올해만 두번을 다녀올 정도로 우리 커플이 최고로 꼽는 자연휴양림이었다.

    용대자연휴양림 제4야영장 360도 sphere뷰.

    sphere뷰에서도 느껴지겠지만 정말로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었다.(물론 성수기에는 안그랬지만...)


    주위에 캠핑을 다니는 지인들이 없는지라... 주로 우리 커플만 단촐히 다녔는데... 작년과 올해 한번씩은 요리사 친구를 초청해서 즐거운 살찌우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위 사진은 요리를 업으로 하는 친구와 도덕산 캠핑장 시범운영때 같이한 저녁메뉴다. 나와 내 여자친구는 저런 능력은 없고 친구가 한번 솜씨발휘를 해주었다. 우리 커플은 상상도 못할 먹캠이었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다시 그 친구와 친구 여자친구를 불러다 먹캠에 다시 도전했다. 우리 커플 캠핑 최초로 다른 이들과 같이 한 하룻밤이었다. 장소는 강화도 함허동천 제1야영장 구역. 4명이 같이 캠핑을 하다보니 오토캠핑용 아이템들이 다시 등장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요리사 친구의 캠핑요리. 양갈비 스테이크와 새우, 목살 + 리조또까지...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이러한 하룻밤을 보내고도 우리 커플의 캠핑요리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랄까...(우리 커플은 먹캠과는 거리가 먼데도... 캠핑을 다녀오면 살이 찐다ㅜㅜ)


    그리고 더위가 한풀 꺾인 뒤에... 지방 출장간 여자친구를 따라... 제천 박달재휴양림으로 고고씽~

    여자친구가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제천시내에서 쇼핑을 마무리하고... 휴양림으로 들어와 뚝딱뚝딱! 우리 커플은 짐이 적으니까 텐트와 타프 설치도 순식간이다. 20분 정도 걸려서 타프와 텐트 설치를 마무리하고 제천 시내로 돌아가 여자친구를 태워와서 하룻밤을 보냈다.


    우리 커플의 베스트캠핑요리 샤브샤브! 둘이서 마주앉아 오손도손 식사하기에 샤브샤브만한 것이 없다. 재료 손질과 준비에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다른 요리들에 비하면 설거지 양도 적고... 매우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배추, 숙주, 청경채를 넣고 고기도 먹고... 죽까지 해먹고...


    제천 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사온 햇밤! 다음날 아침에 밤밥으로 마무리지었다. 많은 횟수의 캠핑을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저 때의 밥은 정말로 완벽했다.

    왜인지 이유는 모르지만... 캠핑을 가면 밥은 내 담당이 되었다. 그것도 첫 캠핑부터 매우 자연스럽게... 우리 부모님의 경우에 아버지가 많이 하시긴 하지만... 아버지는 메인요리만은 담당하시고 밥과 짜잘한 요리는 어머니가 담당하셨는데...

    우리 커플은... 밥짓기는 내가... 메인요리도 내가... 여자친구는 재료손질과 설거지+다음날 아침 국물요리를 한다. 우리가 서로 할 일은 나눈 것이 아니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이렇게 역할분담이 되었다.


    이제 가을이다. 겨울이 되면 갈 수 없는 캠핑이기에... 한 두어번 가면 올해의 캠핑은 끝날 것 같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으로 출발했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감성캠핑 티피 텐트. 변변찮은 장비만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가을 캠핑의 날씨는 조금 걱정스러웠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매일 wish list를 작성하던 중에 저렴하게 나온 티피텐트를 발견했고 티피텐트와 2인 돔텐트를 조합해서 추운 날씨를 조금 버텨보기로 하였다. 텐트는 우리의 취향과 딱 맞는 것은 아니지만... 저렴한 경비로 효율적인 구성을 해낼 수 있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접근성이 매우 좋다. 영동고속도로랑 가깝고... 더군다나 야영장도 너무 좋았다. 울창한 나무가 주는 숲 속의 느낌.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 

    저 울창한 숲... 남쪽 덕유산 자연휴양림과 비슷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어쩐지... 경기도 내 휴양림만큼이나 예약하기 힘든 곳이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캠핑시즌을 접을 때가 되서야 지른 장비들... 1년여동안 차콜과 숯 없이 할 수 있는 바베큐 요리를 고민해왔는데 이제서야 간단히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투버너의 한쪽에서 고기를 한번 삶아낸 뒤에 콜맨 캠프오븐안에 우드칩과 함께 넣어서 훈연을 해주는 것이다. 웨버와 차콜을 이용하면 두시간 정도 걸리는 요리를 한시간 내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차콜이나 숯에 불을 붙이는 고난의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된다. 또한 숯이나 차콜을 이용하지도 않고 연기도 거의 없기에 자연휴양림에서 색다른 요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사진이 잘 안나왔지만... 캠프오븐으로 도전한 첫 고기요리. 여자친구가 맛있다고 칭찬을 듬뿍해주었다. 오븐에 30분 정도 익혀서 나오니 삶아낸 고기와는 또 맛이 다르다. 훈연이 그리 깊게 베이진 않았지만... 이정도면 충분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탓에 따끈한 홍합탕을 끓여서 후식삼아 먹었다. 우리 커플의 2년여 동안의 캠핑중에 제일 많이 먹은 날이었다. 그 것도 매우 맛있게......................

    여전히 여자친구가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나도 좋아하고 여자친구도 좋아하는 캠핑은 우리 커플에게 제일 좋은 취미생활이 되었다. 오토캠핑이나 장비빨의 캠핑보다는 미니멀한 자연휴양림에서의 캠핑을 즐기다보니 "해방"과도 같은 "힐링"의 캠핑이 우리 커플의 취향에 딱 맞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헝그리얼